설빙화 4일에 걸쳐 참 읽었습니다..솔직히 처음엔 이렇게 작은 책은 처음봤기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핏빛 빨간 표지에 선명한 검은 글씨 설빙화..흘려내린 글씨..

설빙화를 읽는 내내 색계가 생각이 났습니다..같은 시대 같은 목적..
색계를 보면서 관객 1/3가량이 심각한 장면에 웃었었습니다..설빙화를 읽으면서 그 이유가 조금 짐작이 갔던것은.

은류에게는 뚜렷한 사상이 , 목적이 있었습니다..삶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관동대지진으로 인한 부모의 죽음..그러다 상해로 넘어야 그 힘든 과정을 통해 배우가 되고..
조선의 독립이라는 일본의 패망이라는
자유를 위해서는 사랑마저 버릴 수 있는 뚜렷한 삶의 의미..
그래서 곧은 남자 류를 사랑하면서도 닳도로 되뇌이던 자유를 위해서라면 사랑 너 마저도 버릴 수 있다는 싯구를 되뇌이던 은류..
그 점이 틀렸겠죠? 색계의 여주인공은 시대의 흐름에, 어설픈 풋사랑에 휩쓸려 계를 택하고 결국 색에 자기를 내어맡겼기에 그것이 사랑이 되었기에
일부 관객들이 그렇게 웃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주인공도 그렇지요?
류는 은류를 보면서 흔들렸고  곧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내어주지만..
색계의 남주는 흔들렸으되 온전히 자기를 색이라는 감정에 묻어버리기보단,  사랑보다는 삶에 자기를 맡겼기에 사랑이 그를 이기지 못한것이겠지요..

이 책의 장점은 설빙화의 사랑을 소군, 축영대의 사랑을 통해 절제된 대사속에 극명한 여주의 심정을 잘 보여 줬다는 점과..그러기에 새드였으나 새드인 느낌을 받지 못하게 하는 점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또한 어설픈 시대감정으로 독자에게 이해시킬려 억지로 강요한것이 아니라 짧은 설명이었지만
독자가 여주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 점인듯하구요

다만 안타까운것은 가끔 익숙하지 못한 단어로 인해 짧았으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점이었던 것 같습니다..또 여주의 아름다움이 좀 과하리만큼 표현되어서 좀 아쉬웠답니다..

앗..개인적인 생각이었으니 이상하게 여겨지는 부분들은 통과해주셔요..설빙화에 대한 감상글과 같이 적기엔 너무 길어질듯하여 이곳 꿈집에 처음으로 적은것이니...그냥 지나쳐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