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물기를 머금은 늦가을의 새벽녘 같은....
덧, 이 영화를 11월의 마지막 즈음에 노란 은행잎이 거리에 수북히 쌓일때
봤다면.....그 외로움과 공허함에 몸부림쳤을지도 모르겠다.
시크릿가든을 찍고 난 현빈의 영향력은 티켓 파워로 여실히 드러났다.
심야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을 메우다 싶이 한 여성 관객들...
내가 시크릿가든 이전에 현빈을 기억하는 것은 김삼순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친구, 그사세는 전혀 취향의 드라마도 아니었고 굳이 챙겨볼 정도로
팬도 아니어서 지나쳤는데....확실히 삼순이 이후로 연기가 자연스럽고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다. 만추에서 현빈이 표현해 내는 훈의 캐릭터는
전작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만추에서 그는 확실히 남성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섹슈얼한 의미가 아닌
사내 아이에서 남자 어른으로 다가오는....
탕웨이는 그냥 애나 그 자체였다. 쓸쓸하고...공허하고...지독히도 외로운...
그녀가 아니었다면 애나는 없었을 것 같다.
안개 자욱한....물기를 한껏 머금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시애틀의 공기는 어떤 느낌인지...궁금해지는 새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