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나는 그녀가 정말 대단하고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산,
기생이라 부르고 싶지 않은 조선의 여류시인일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그러나,
소설 속 황진이는... 그저 기생이였다.
기명은 '명월'이고 절세미인에다가 신분상의 제약을 어쩌지 못해 선택한 기생의 삶을
이 남자 저 남자 잠자리 수청들며 시나 읊어대던 그저 그런 기생일뿐이였다.
로맨스 소설을 보는 듯한 삐리리장면과 (로맨스소설보다 더하다)
이 남자도 사랑하고 저 남자에게도 마음을 주는 명월이...
결국에는 도를 깨달은 건지 어떤 건지 기행을 일삼는 그녀....
괜한 배신감이 든다.
그것도 남자 작가가 아닌 여자 작가가 쓴 황진이를 읽고..
내 블로그에 올렸더니 누군가 이렇게 덧글을 달았다.
"똑똑한 앤데 몸을 팔기도 했다" 와 "몸파는 앤데 똑똑하더라"의 차이.. 음..
황진이의 무덤이 남아 있다면 가보고픈 마음이 문득 듭니다. 실제론 봉분이 무너져 평지가 되었겠지만, 제 상상 속에선 따뜻한 햇살 받는 동그랗고 이쁜 무덤 앞에 들꽃 몇 송이 피어 흔들리고 있을 것만 같아요.